오프라인 서명 운동에서는 개인 정보 보호가 되어 있나? 세상탐구

  지난 금요일날 하교하는 길에 서명 좀 해 달라길래 해 주었는데, 과연 개인 정보 보호에 대해 얼마나 신경쓰는지 궁금했습니다. 개인 정보 보호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면 매우 난감하군요(온라인에 올려야 보호가 되나요? 비영리 개인/단체/조직은 개인 정보 보호의 책임을 안 지나요?).

  먼저 서명 운동의 발단이 된 사건의 내용은 대~자보를 보고 어느 정도 알고는 있었습니다. 근데 시간이 지나도 해결이 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가 봅니다. 그래서 서명 할 생각에 서명 좀 해달라는 도우미한테 물어봤죠.

  나 : 뭐뭐 적으면 되나요?
  도우미 : 이름하고 이메일, 그리고 서명해주시면 됩니다.

  도우미가 살짝 길안내해주는 걸 따라가서 서명하는 자리에 갔습니다. 얼핏 보니까 학년도 쓰도록 되어 있던데, 여하여튼 슥슥 서명을 하다가 문득 뭔가 떠올라서 바로 앞에 있는 도우미에게 물어봤습니다.

  나 : 이거 다 모이면 어떻게 하나요?
  도우미 : 학교에 제출합니다.
  나 : 원본 그대로요?
  도우미 : (잠시 머뭇거리다) 예.
  (이후에 한 말은 생각이 나지 않는다;;;)

  개인적으론, 이름과 메일 주소(특히 국내 포털), 서명을 합하면 거의 실명과 다를 게 없어진다. 물론 개개의 정보는 개인을 식별하기에는 부족한 감이 없지 않지만.  온라인에서는 개인 정보 보호 정책이 있으나, 오프라인에는 없다. 만약 마음만 먹는다면 이 정보로 특정 개인을 식별해 내는 건 일도 아니다. 일례로 디씨갤러에 의해 초토화당한 사람들의 개인 정보는 어떻게 해서 다 알려 졌을까? 바로 단 한 개의 단서를 가지고 끝까지 추적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. 또 하나, 본인이 우연찮게 입수했던 개인 정보도 있었으니, 예전에 이글루와 여러 사이트에서 난리 피우다 지금은 조용히 지내는 모 분의 것이었다. 그 당시만 해도 개인 정보 보호에 대한 인식이 그닥 높지 않았을 때였다. 개인 정보가 거래된다는 보도들이 나오기 한참 전이었으니.

그 때 물어 보지 못한 게 몇 가지 있긴 한데, 누가 답을 줄 수 있을런지 모르것다;;;;

1. 만약 제출 전에 목적 달성하면 파기하는가? 파기한다면 어떤 방법으로 파기하는가?
2. 서명에 참여한 사람들 중에는 네이버, 다음 등 국내 포털 메일 주소가 많은데, (가능성은 없지만)이것이 학교에 넘어가서 추적하는 용도로 사용되려나?
3. 만약 원본 그대로 제출한다면, 이후 소식을 서명에 참여한 사람들 개개인에게 어떤 방법으로 알릴 것인가(대자보를 붙인다던가, 뉴스로 소식을 접한다거나, 이런 거 빼고)?

ps : 여담이지만 가해자 A교수는 총장 선거 당시 선거 캠프의 핵심(오른팔?)이라는 풍문이 있더군요. 그러니 내보내지 않으려고 기를 쓰는거겠죠. 게다가 측근이니만큼 총장도 어느 정도 책임을 져야할 수도 있고요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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